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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경제이슈] 위고비가 항공료를 낮춘다 — 비만치료제 8,500억 절감 보고서와 투자 기회

by eoksori 2026. 1. 22.

비만 치료제와 제약회사의 상관관계 이미지

비만치료제가 항공료를 낮춘다? 8,500억 절감 보고서와 투자 기회

병원에서 홍보 마케팅 일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다이어트 관련 수요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직접 봤습니다. 살 빼고 싶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게 지금 글로벌 제약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발표한 보고서 하나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어요.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 사용 인구가 늘면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한 해 동안 최대 5억 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500억 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논리는 간단해요. 승객 평균 체중이 줄면 항공기 무게가 줄고, 무게가 줄면 연료가 덜 든다는 겁니다. 제프리스 추정으로는 승객 평균 체중이 10% 감소하면 비행기 한 대가 이륙할 때 약 1,450kg이 줄고, 이게 연료비 1.5%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계산입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연간 57조 원 규모의 연료비에서 1.5%면 작은 돈이 아니에요.

시장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가

비만치료제는 지금 제약 역사에서 보기 드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IQVI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43조 원 규모였는데, 2030년에는 최대 290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골드만삭스도 비슷한 규모를 예상했고, 기관마다 전망치가 다소 다르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크게 성장한다는 거예요.

왜 이렇게 크냐면,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 데다 기존 약들이 5~10% 체중 감량 효과였던 것에 비해 위고비는 15% 이상, 마운자로는 20% 이상의 감량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에요. 효과 차원이 다른 겁니다. 여기에 2026년부터 미국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가 비만치료제 급여를 확대하기로 했어요. 기존에는 약값을 전액 자비로 내야 해서 월 100만 원이 넘었는데, 이제 7만 원 수준의 본인부담금으로 처방받을 수 있게 됩니다. 수요가 더 폭발할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거예요.

일라이릴리 vs 노보노디스크, 2025년 희비 엇갈렸습니다

이 시장은 지금 미국의 일라이릴리와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2025년은 일라이릴리의 해였어요. 마운자로와 비만 전용 버전인 젭바운드 매출이 폭발하면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4% 늘었고, 주가는 연간 33%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제약 회사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은 건 처음 있는 일이에요.

노보노디스크는 반대로 고전했습니다. 위고비 공급이 딸려서 점유율을 빼앗겼고,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을 21%에서 11%로 낮추면서 주가가 2024년 고점 대비 60% 가까이 빠졌어요. 근데 2026년 들어 반전이 나오고 있어요. 2025년 12월에 미국 FDA가 먹는 위고비를 승인했고, 2026년 1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주사제가 월 15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해 먹는 위고비는 월 17만~43만 원이에요. 주사 맞기 싫어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생긴 겁니다. 1월 16일 초기 처방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하루에 주가가 9% 올랐어요.

구분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2025년 주가 +33% 고점 대비 -60%
주력 제품 마운자로, 젭바운드 위고비 (주사/경구)
2026년 변수 경구용 제형 개발 중 먹는 위고비 출시

경구용 제형이 나온 게 왜 중요하냐면, 비만치료제 시장이 아직 주사제 위주라서 거부감 때문에 시도를 못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거든요. 먹는 약이 자리를 잡으면 시장이 한 번 더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라이릴리도 경구용 제형을 개발 중이라서, 2026년 하반기부터는 이 두 회사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겁니다.

한국 제약사들은 어디쯤 와 있나

한미약품, 일동제약, 셀트리온이 각각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요. 한미약품은 2025년 12월에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합니다. 일동제약은 먹는 형태의 비만치료제 임상 1상을 마쳤는데, 평균 10% 가까운 체중 감량 효과가 나왔어요. 2026년 임상 2상 진입이 목표입니다. 셀트리온은 기존 약들의 단점인 근육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차세대 제형을 개발 중인데,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 제약사들이 일라이릴리나 노보노디스크와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기는 쉽지 않아요. 과거에 일동제약을 저점에 샀다가 코로나 치료제 이슈로 크게 올랐을 때 팔았는데, 그게 운이었어요. 한국 제약은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막히면 주가가 크게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기준 없이 들어가면 당하기 쉬운 섹터입니다.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 여부가 중요한 변수고, 일동제약과 셀트리온은 임상 단계라 아직 장기로 봐야 합니다.

리스크도 있습니다

제프리스 보고서의 전제는 승객 평균 체중이 10% 감소한다는 건데, 이게 꽤 낙관적인 가정이에요. 실제로 항공사가 이 효과를 체감하려면 최소 2027년 이후는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라이릴리는 주가가 많이 올라서 지금 기업 이익 대비 주가가 50배가 넘는 상황이에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단기 조정이 올 수 있어요. 부작용 논란, 보험 재정 부담, 후발 제약사 진입 등도 장기 변수입니다. 좋다고 해서 바로 들어가기보다 실적을 확인하면서 분할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봐요.

 

여기 쓴 내용은 제 개인 경험과 분석이고, 특정 종목의 매수를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손익은 항상 본인 책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확인해 주세요.

 

참고

  1. CNBC (2026.1.14), "Airlines to save on fuel as weight-loss pills grow popular, Wall Street says" — https://www.cnbc.com/2026/01/14/airlines-to-save-on-fuel-as-weight-loss-pills-grow-popular-wall-street-says.html
  2. The Washington Post (2026.1.21), "The surprising windfall that airlines could reap from weight-loss drugs" — https://www.washingtonpost.com/transportation/2026/01/21/weight-loss-drugs-airlines-fuel-savings/
  3. IQVIA, "Obesity Insights and Intelligence — 비만치료제 시장 데이터 허브" — https://www.iqvia.com/insights/the-iqvia-institute/institute-insights/obesity-insights-and-intelligence
  4. IQVIA (2026.1.5), "Outlook for Obesity in 2026: From Consolidation to Acceleration" — https://www.iqvia.com/locations/emea/blogs/2026/01/outlook-for-obesity-in-2026
  5. 조선일보 (2026.1.19), "'위고비 열풍'에 웃는 美항공사 — 연료비 최대 8,500억 원 절감" —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6/01/19/TIGSIKXJ4JGMRFAICCOL4HZ5RQ/
  6. 한국경제 (2026.2.4), "노보노디스크, 두자릿수 성장세 종지부"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2044589i
  7. 메디칼타임즈 (2025.11.4), "제2의 위고비 신화 꿈꾸는 제약사들…K-비만약 개발 속도전" — https://www.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NewsView.html?ID=1165895
  8. 약사공론 (2025.12.19), "[2025 10대 뉴스] 세계를 뒤흔든 비만치료제" — 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page=1&idx=266427
  9. 한미약품 보도자료 (2025.12.17),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허가 신청 완료" — https://hanmi.co.kr/about/news-media/press/detail-3342.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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