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월 19일 장중 15만 원선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불과 1년 전인 2025년 1월에는 5만 전자라는 자조 섞인 별명으로 불리던 종목이 5만 원대 저점 대비 약 180% 가까이 올랐습니다. 저는 이 상승에 손뼉을 치기보다 먼저 멈춰 서게 됩니다. 한국 시장은 왜 올랐는지, 왜 떨어졌는지를 분석하지 않으면 결국 손해로 끝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2022년 7만 원대에 매수했고, 실제로 5만 원대까지 내려가며 -28% 손실을 경험했습니다. 추가 매수 없이 그냥 버텼고, 지금은 매수가 기준으로 약 100% 넘는 수익을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뻐하고 있지는 않아요. 보유 중이지만 언제든 던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24년 5만 전자로 추락, 왜 그렇게 떨어졌나
2024년 11월, 삼성전자 주가는 4만 9,900원까지 추락했습니다. 2020년 6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5만 원선이 무너진 거예요.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억 5,000만 주 이상을 순매도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HBM 경쟁에서의 열세였습니다. HBM은 고대역폭 메모리라고 해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반도체 칩 옆에 붙어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핵심 부품입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이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품질 문제로 엔비디아 납품에서 제외되었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 핵심 부품에서 뒤처졌다는 건 치명적이었어요. 여기에 파운드리 기술 부진, 스마트폰 시장 포화,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따른 미중 갈등 우려까지 겹쳤습니다. 7월 초에 10만 전자를 외치던 분위기가 불과 4개월 만에 완전히 뒤집어진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그 하락이 그렇게 깊을 줄은 몰랐습니다. 5만 원대까지 내려가는 동안 추가 매수도 못 하고 그냥 7만 원대 물량을 끌어안고 버텼습니다. 사실상 버틴거라기 보다는 눈물로 버틸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26년 15만 원, 왜 이렇게 올랐나
핵심은 HBM 경쟁력 회복과 AI 수혜 본격화입니다. 삼성전자는 2025년 하반기부터 HBM3E 재설계를 완료하고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납품 제외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테이블 위로 올라온 거예요. HBM4 양산 출하 일정도 구체화되면서 시장이 선반영하기 시작했고요.
실적 전망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가 살아나고 있고, 증권사들도 2026년 실적 추정치를 속속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강화될수록 중국이 삼성전자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도 형성됐어요. SK하이닉스가 HBM을 꽉 쥐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20만 전자는 가능한가, 어떻게 대응하나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23만 원까지 제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애널리스트 35명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19만 3,661원이에요. 다만 최저치가 8만 4,000원이라는 점에서 편차가 크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9년 투자하면서 배운 게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사이클주입니다. 업황이 나빠지면 무너지고, 회복되면 폭발적으로 오릅니다. 2018년과 2024년의 패턴이 거의 똑같았어요. 고점 기대 → 외부 악재 → 급락 → 자조 밈 확산 순서로.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상승을 즐기면서도 출구 전략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세운 기준은 이렇습니다. 14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 절반을 정리하고 반도체 상장지수펀드로 전환할 생각입니다.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4월 말 예정인데 그때 HBM4 출하량과 수익성을 직접 확인한 뒤 매도 또는 보유를 결정할 거예요. 2018년에 고점에서 팔지 못하고 -50%까지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 실수를 이번엔 반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리스크라고 한다면 HBM4가 양산 초기라 수율 문제가 생길 수 있고, SK하이닉스와의 HBM 점유율 격차가 아직 크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트럼프의 대중 압박이 강해지면 삼성전자의 중국 수출에도 타격이 올 수 있고요. 한국 시장 특유의 북한 리스크와 정치적 불안정도 늘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분석을 공유하는 것이지, 특정 종목의 매수를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제가 직접 보유 중인 종목이며, 그에 따른 편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는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확인해 주세요.
참고
- 한국경제 (2026.1.19), "'5만전자'서 1년 만에…삼성전자 주가 15만 원 넘었다"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11991556
- 연합뉴스 (2024.10.16), "삼성전자 내던지는 외국인…26일 연속 순매도 '역대 최장'" — https://www.yna.co.kr/view/AKR20241016069251008
- 조선일보 (2024.11.14), "삼성전자, 1,614일 만에 '4만전자'…시총 300조 붕괴" —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4/11/14/DKU3UJZFXRG77IQHXKAJKYASYI/
- 동아일보 (2025.9.19), "삼성전자 HBM3E, 엔비디아 납품 뚫었다…품질 테스트 통과" —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0919/132426333/1
- 연합뉴스 (2026.2.8), "삼성전자, 설 연휴 후 HBM4 최초 양산…차세대 시장 기선제압" — https://www.yna.co.kr/view/AKR20260207018700003
- Investing.com, "삼성전자 (005930)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목표주가" — https://kr.investing.com/equities/samsung-electronics-co-ltd-consensus-estimates
- 이데일리 (2026.1.29), "'HBM4 1분기 양산' 맞불…삼성·SK하이닉스 정면 대결"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5471046645322640&mediaCodeNo=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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