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야, 셀레스티카 팔아야 돼?" 1월 29일 급락 후 똑같은 질문을 5번 받았습니다.
저는 엔비디아 관련 주식을 찾아보다가 2025년 5월에 셀레스티카를 처음 알았는데, 솔직히 이름부터 낯설었거든요. 궁금해서 5년간 재무제표를 직접 뜯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셀레스티카는 어떤 회사일까
셀레스티카는 1994년 설립된 캐나다 전자제품 제조 서비스 기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전자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회사예요. 애플이 아이폰을 직접 안 만들고 폭스콘한테 맡기잖아요. 셀레스티카도 그런 회사인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폭스콘은 설계도대로 조립만 하는 반면, 셀레스티카는 설계 단계부터 참여합니다.
CEO 롭 미오니스가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과 함께 제품을 디자인합니다. 속도가 경쟁력입니다"라고 했는데, 이게 빈말이 아닌 게 구글 800Gbps 이더넷 스위치를 셀레스티카가 독점 공급하거든요. 이걸 확인했을 때 단순 조립 업체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업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항공우주, 방위산업, 의료기기를 만드는 ATS와 AI 서버,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만드는 CCS입니다. 2025년 기준 CCS 매출이 전체의 70%를 넘었고,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고객사입니다.
폭스콘이랑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폭스콘을 봤습니다. 아이폰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니까요. 근데 사업 구조를 뜯어봤더니 애플 의존도가 50% 이상이었습니다. 한 고객이 흔들리면 회사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죠. 영업이익률도 3~5%에 불과했고요.
| 구분 | 셀레스티카 | 폭스콘 | 플렉스 |
| PER | 18배 | 12배 | 22배 |
| 매출 성장률 | 20% | 4% | 18% |
| PEG Ratio | 0.9 | 3.0 | 1.2 |
| 영업이익률 | 7.5% | 3.5% | 5.8% |
PER만 보면 폭스콘이 12배로 더 싸 보입니다. 근데 여기서 봐야 할 게 PEG Ratio예요. 성장률 대비 주가가 비싼지 싼지를 보는 건데, 1 이하면 저평가입니다. 셀레스티카 0.9, 폭스콘 3.0.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셀레스티카가 훨씬 싼 거였습니다.
셀레스티카는 고객사가 분산돼 있고 영업이익률이 7.5%입니다. 설계부터 참여하니까 마진이 2배 이상 차이가 나거든요. 이걸 확인하고 바로 매수 결정했습니다.
110달러에 사서 350달러까지 간 이야기
2025년 5월 110~120달러에 샀습니다. 목표는 200달러 정도였는데,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습니다. 1년도 안 돼서 최고점 350달러까지 올랐어요. 수익률 220%. 9년 투자하면서 이 정도 속도로 올라간 종목은 몇 개 안 됩니다.
현재는 281달러 근처에서 수익률 약 15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폴 청이 2025년 5월 리포트에서 "AI 서버 수요 증가로 2026년까지 고성장 지속"이라는 분석을 내놨는데, 그게 그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실제로 2025년 4분기 매출은 36.5억 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2026년 가이던스는 기존 160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전년 대비 37% 성장입니다.
1월 29일 급락, 저는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1월 28일 실적 발표 후 셀레스티카는 이틀 연속 빠졌습니다. 29일에 13%, 30일에 추가로 6%. 이틀 만에 약 19% 급락했어요.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도 Azure 실적 부진으로 10% 폭락하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셀레스티카 실적이 나빠서 빠진 게 아닙니다. Adjusted EPS 1.89달러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거든요. 350달러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밸류에이션 조정이 온 겁니다.
저는 30%를 매도해서 원금을 회수했습니다. 나머지 70%는 그대로 들고 갑니다. 왜 전부 안 팔았냐면, 2019년에 패닉셀로 -42% 손실을 본 적이 있거든요. 급락 때 전부 팔았다가 한 달 뒤 50% 반등을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그때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만 팔고 나머지는 데이터가 꺾이기 전까지 유지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
이미 많이 올랐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걱정을 했어요. 근데 TipRanks 기준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가 약 380달러, 최고 440달러입니다. 현재 281달러 대비 35~57% 상승 여력이 남은 셈이죠. Barclays는 실적 발표 직후 목표가를 359달러에서 391달러로 올렸고요. CEO 미오니스는 2026년까지 10억 달러 자본 지출을 계획한다고 했고,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4사 모두 2026년 AI 인프라 투자를 늘린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재밌는 게 하나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상관계수가 0.72예요. 하이닉스가 HBM 메모리를 공급하면, 그 메모리가 들어간 GPU로 서버를 만드는 회사가 셀레스티카거든요. 이 공급망 구조가 견고하다고 봅니다.
다만 리스크도 있습니다. 빅테크 4사 Capex가 2분기 연속 감소하면 200달러대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고, BYD가 서버 제조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구글이 일부 자체 설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고요. 저는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현실화되면 50% 이상 매도할 계획입니다.
좋아 보여도 포트폴리오 15% 이하로 유지하는 게 제 원칙이고,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판단하는 게 제 방식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지 특정 종목 매수를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는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Celestica Q4 2025 Earnings Release (2026.1.28), JP Morgan Research (2025.5.12), TipRanks (2026.1.30), Barclays Research (2026.1.30), Reuters (2025.12.15), The Information (2026.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