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와 개별주, 9년 투자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
제가 개별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2025년 4월에 S&P 500 ETF를 샀는데, 한 달도 안 되어서 8~9%가 오르는 거예요. 은행 이자의 3~4배가 한 달 만에 난 겁니다. 그때 든 생각이 "이렇게 덩치 큰 애가 이 정도면, 개별 종목을 잘 고르면 훨씬 더 오르겠다"였어요. 그래서 개별주에 손을 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생각 자체가 틀린 건 아닌데, 그 논리대로 됐느냐는 별개의 얘기예요.
ETF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여러 종목을 하나로 묶어서 파는 상품이에요. 미국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하나 사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미국 대표 기업 500개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가 납니다.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ETF는 미국 나스닥 시장 상위 100개 기업을 담은 상품인데, S&P 500보다 기술주 비중이 높아서 오를 때는 더 오르고 빠질 때는 더 빠지는 편이에요. 저는 지금 이 둘을 같이 들고 있습니다.
개별주는 테슬라, 엔비디아처럼 특정 기업 주식을 직접 사는 거고요. 그 기업이 잘 되면 크게 벌고, 망하면 크게 잃는 구조입니다.
숫자로 보면 개별주가 압도적인데, 함정이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수익률만 보면 개별주가 훨씬 좋아 보입니다. S&P 500 ETF가 약 16%였는데 구글은 65%, 엔비디아는 41%를 기록했거든요. 10년으로 늘리면 격차가 더 커져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S&P 500 ETF는 누적 258% 올랐는데,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약 22,000%, 테슬라는 4,000% 이상 올랐습니다.
| 구분 | 2025년 수익률 | 2016~2025년 누적 |
|---|---|---|
| S&P 500 ETF | +16% | +258% |
| 구글 | +65% | 참고 불가 |
| 엔비디아 | +41% | 약 22,000% |
| 애플 | +10% | - |
| 메타 | +6% | - |
표만 보면 당연히 개별주를 사야 할 것 같죠.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가지 고려해야할게 있습니다.
2025년에 애플, 아마존, 메타는 S&P 500 ETF보다 오히려 낮은 수익을 냈어요. 구글과 엔비디아를 미리 고른 사람은 AI 산업 흐름을 1년 전에 읽은 거예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직접 해보면 압니다. 저도 엔비디아를 들고 있지만, 솔직히 이게 이렇게까지 갈 줄 처음에는 몰랐어요.
더 중요한 게 하나 있는데, 10년을 버티고 있을 수 있냐는 겁니다. 엔비디아는 2018년에 -50%, 2022년에 -60% 빠졌습니다. 테슬라도 2022년에 -70% 넘게 떨어졌어요. 그 구간에서 계속 들고 있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제 경험상 이렇게 크게 빠지면 멘탈이 무너지면서 손절하게 됩니다. S&P 500 ETF는 같은 2022년에 약 -20%였어요.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1,000만 원을 10년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
2016년 1월에 1,000만 원을 S&P 500 ETF에 넣었다면 2025년 말 기준 약 3,580만 원이 됩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포함해서 인기 종목 7개에 143만 원씩 나눠 넣었다면 이론상 4억 원이 넘어요. 근데 이건 10년 내내 한 번도 팔지 않았을 때 얘기입니다.
제가 단타도 해봤고, 레버리지도 써봤는데 그때 배운 게 하나 있어요. 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반드시 감정에 휘둘립니다. 100달러 넘었을 때 팔았어야 했던 레버리지 상품을 더 갈 것 같아서 안 팔았다가 많이 떨어진 적이 있거든요. 개별주 10년 보유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중간에 -60% 구간에서 "여기서 파는 게 맞나, 더 빠지면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손절하게 되는 거예요. ETF는 그 고민 자체가 덜합니다. 분산이 되어 있으니까 한 종목이 반 토막 나도 전체가 흔들리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시작할까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ETF 위주로 가는 게 맞다고 봐요.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ETF 하나만 꾸준히 사도 10년에 3배 이상 됩니다. 주식 공부할 시간이 없거나 마음이 약한 편이라면 이게 현실적으로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개별주에 관심 있다면, ETF를 기본으로 깔고 포트폴리오의 20~30% 수준에서 직접 종목을 골라보는 방식을 권합니다. 잘못 골라도 전체가 흔들리지 않고, 개별주 분석하는 감각도 자연스럽게 쌓여요. 좋아 보인다고 바로 들어가기보다 지켜보다가 들어가는 게 제 원칙인데, 개별주에서는 이게 더 중요합니다.
저는 지금 엔비디아, 테슬라 등 개별주도 직접 들고 있고, S&P 500과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ETF도 함께 가져갑니다. 어느 한쪽만 맞다는 건 없어요. 중요한 건 자기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지키는 겁니다. 기준 없이 들어갔다가 빠지면 팔고, 오르면 더 살걸 하는 패턴 반복하는 게 가장 수익률 낮은 방법이에요.
여기 쓴 내용은 제 개인 경험과 분석이고,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를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손익은 항상 본인 책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확인해 주세요.
참고
- Macrotrends, "S&P 500 Historical Annual Returns (1927–2026)" — https://www.macrotrends.net/2526/sp-500-historical-annual-returns
- Slickcharts, "SPY ETF Annual Returns (2016–2025)" — https://www.slickcharts.com/symbol/SPY/returns
- Morningstar, "These Stocks Drove the Market's Gains in 2025" — https://www.morningstar.com/markets/which-stocks-drove-markets-gains-2025
- Yahoo Finance, "$1,000 in NVIDIA Ten Years Ago Beat the S&P 500 — 10년 수익률 +24,543%" — https://finance.yahoo.com/news/1-000-nvidia-ten-years-203317765.html
- FinanceCharts, "NVIDIA (NVDA) Total Return — 10‑Year Average Annual Return 72.14%" — https://www.financecharts.com/stocks/NVDA/performance/total-return
- Yahoo Finance, "SPY Performance — 연간 총 수익률 데이터" — https://finance.yahoo.com/quote/SPY/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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