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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리서치

[종목리서치]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배당 ETF 'SCHD', 저는 사지 않습니다.

출처 : 토스_SCHD

제 주변에서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한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SCHD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꼭 더하죠. "매달 배당금 들어오는 슈드(SCHD) 사면 노후 준비 끝나는 거 아니야? 그거 무조건 안전하다던데." 실제로 요즘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쓸어 담는 주식 1위가 바로 이 SCHD, 이른바 슈드라는 배당 성장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유튜브만 틀면 슈드로 월 300만 원 배당 세팅하라는 영상이 넘쳐나니까요.

물론 훌륭한 상품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9년 동안 주식 시장에서 구르며 제 생때같은 돈을 굴려본 제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결론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지금 제 계좌에 SCHD를 단 한 주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남들이 다 찬양하는 이 국민 배당주를 제가 왜 안 사는지, 그리고 초보자들이 무작정 남을 따라 슈드를 모으기 전에 반드시 깨달아야 할 '뼈 때리는 진실'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배당주이고 ETF니까 무조건 안전하다는 착각

초보자분들이 SCHD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위안'입니다. 은행 예금 이자보다 높은 3퍼센트대 배당금을 꼬박꼬박 챙겨주고, 우량한 기업 100여 개에 분산투자가 되어 있으니 절대 원금을 까먹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환상이 있거든요. 하지만 주식 시장에 '무조건 안전한 자산'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 미국 장을 뒤져보면 SCHD보다 배당금을 훨씬 더 많이, 연 8퍼센트, 10퍼센트씩 챙겨주는 고배당 주식들도 수두룩합니다. 그런데 그런 주식들은 왜 안 살까요? 회사가 돈을 못 벌어서 주가가 반토막이 나고 있는데, 주주들 도망갈까 봐 빚을 내서 배당금을 뿌리는 이른바 '배당 함정'에 빠진 위험한 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SCHD가 이런 위험한 놈들을 잘 걸러내서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시경제가 흔들리거나 폭락장이 왔을 때 제 원금을 철통같이 방어해 주는 마법의 방패는 절대 아닙니다. 주식 시장 전체가 무너지면 아무리 배당을 잘 주는 슈드라도 결국 20퍼센트, 30퍼센트씩 멍이 들면서 같이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제 계좌의 나스닥과 S&P 500 수익률이 말해주는 현실

제가 SCHD를 선호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제 계좌 수익률을 보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저는 현재 미국 전체 시장을 추종하는 나스닥과 S&P 500 ETF를 꽤 큰 비중으로 들고 있습니다. 지금 제 계좌를 열어보면 나스닥은 25.27퍼센트, S&P 500은 18.98퍼센트의 수익률을 찍고 있거든요.

이 수치만 보면 엄청난 대박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작년 초반에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무섭게 치고 올라가서 만들어둔 수익입니다. 요즘처럼 금리 문제나 전쟁 이슈로 시장이 요동칠 때는, 이 잘나가는 나스닥과 S&P 500조차도 위아래로 널뛰기를 하며 그냥 간신히 수익률을 '버티고 있는' 평범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 세계 돈을 싹쓸이하는 미국 최고의 기술주들조차 이렇게 힘겹게 횡보하는 구간이 긴데, 이런 혁신 성장주들이 다 빠져있고 전통적인 배당 기업들만 모아놓은 SCHD의 수익률은 오죽 답답할까요?

실제로 작년에 엔비디아나 메타 같은 기술주들이 100퍼센트, 200퍼센트씩 날아갈 때, SCHD는 겨우 한 자릿수 수익률을 맴돌았습니다. 배당금 3퍼센트 받으려다가, 내 자산이 두 배로 뛸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의 상승장을 손가락만 빨며 구경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이게 바로 제가 가장 경계하는 무서운 '기회비용'입니다.

아직은 자산을 '지킬' 때가 아니라 '증식'할 때입니다

물론 50대나 60대 은퇴자분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미 평생 모아둔 수억 원의 묵직한 목돈이 있고, 주가 상승보다는 매월 내 통장에 찍히는 생활비(현금 흐름)가 절실한 시기니까요. 그런 분들에게 SCHD는 최고의 효자 상품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젊고, 근로 소득으로 매월 꾸준히 돈을 벌고 있습니다. 지금 제 목표는 자산을 안전하게 웅크려 지키는 게 아니라, 조금 더 공격적으로 리스크를 짊어지더라도 눈덩이를 최대한 거대하게 '증식'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답답하게 배당금만 기다리는 ETF보다는, 펀더멘털이 확실한 미국 우량 개별주에 직접 투자하거나 나스닥 100 같은 성장성 높은 시장에 돈을 태우는 방식을 훨씬 선호합니다.

투자에는 나이와 상황에 맞는 순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을 때는 기술주와 개별 우량주로 치열하게 자산의 파이를 키우고, 나중에 그 눈덩이가 충분히 커져서 은퇴할 시점이 다가왔을 때, 그때 가서 그 목돈을 SCHD 같은 배당 ETF로 싹 갈아타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남들이 다 슈드를 산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마세요. 내 계좌의 덩치를 폭발적으로 키워야 할 황금 같은 시기에, 3퍼센트 배당금에 눈이 멀어 수백 퍼센트의 기회를 날리고 있는 건 아닌지 이번 기회에 꼭 냉정하게 내 투자 성향을 점검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2026년 4월 8일 기준 제 개인적인 투자 철학과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며, 특정 ETF(SCHD 등)나 주식의 매수 및 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자의 나이와 자산 상황에 따라 적합한 투자 전략은 모두 다르며, 투자의 최종 결정과 손익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확인해 주세요.

 

참고

  1. Yahoo Finance —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SCHD) vs S&P 500 Historical Performance (2026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