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 60년 만에 자리를 넘겼습니다
2026년 1월 1일, 95세의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후임은 그렉 아벨로, 버핏이 직접 지목한 사람이에요. 버핏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 최고의 투자 어드바이저나 CEO 중 누구보다 그렉이 내 돈을 관리해주길 원한다"고 했는데, 후계자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큰지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지금 버크셔가 들고 있는 현금이 약 520조 원입니다. 이 돈이 그렉 아벨 체제에서 어디로 흘러가느냐가 2026년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예요. 저도 이 부분을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버핏이 60년 동안 지킨 원칙들
버핏을 한 줄로 정리하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서, 오래 들고 있는 사람이에요. 이게 550만% 수익률의 핵심입니다.
제가 9년 투자하면서 버핏한테 배운 것 중 가장 크게 체감한 건 "안 하는 것도 투자다"라는 말이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기술주 광풍 때 버핏은 아무것도 안 샀어요. 당시에 욕을 많이 먹었는데, 2000년 닷컴버블이 터지고 나서 시장이 -9.1%일 때 버크셔는 +6.5%였습니다. 제가 이걸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뀐 게 있는데, 모든 상승장에 다 올라탈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이해 못 하는 종목은 그냥 안 사면 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반대로 움직였어요.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 GE에 30억 달러를 쐈습니다. 그것도 그냥 주식이 아니라 연 10% 배당이 나오는 우선주 형태로요. 위기 때 이렇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건 그가 특별히 배짱이 두둑해서가 아니라, 평소에 현금을 충분히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교훈 하나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20~30%는 항상 현금으로 둡니다.
버핏이 안 사는 종목들
버핏이 반복해서 피한 종목 유형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손해 보면서 배운 것들이기도 해서 좀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제일 중요한 건 "3문장으로 설명 못 하는 사업은 안 산다"는 겁니다. 저도 초보 시절에 바이오 테마주 들어갔다가 크게 잃은 적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제대로 이해를 못 하고 있었어요. 아는 척하다가 물린 겁니다.
회생주, 소위 "바닥에서 반등 먹기"도 버핏이 경계한 영역입니다. 버핏이 직접 "turnarounds seldom turn", 즉 회생하는 기업은 드물다고 못 박았어요. 나쁜 사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좋은 사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게 낫습니다. 암호화폐는 아예 안 합니다. 버핏은 "쥐약의 제곱"이라고까지 했어요. 저도 코인은 안 하는데, 생각이 비슷한 편입니다. 코인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게 직접 코인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봐요.
지금 시장, 버핏이라면 어떻게 봤을까
버크셔가 최근에 주택건설업체 레나 지분을 265% 늘리고, 셰브론 같은 에너지주도 키웠습니다. 알파벳, 그러니까 구글 모회사에도 새로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버핏이 과거에 기술주를 거의 안 샀던 걸 생각하면 이건 꽤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AI 시대에 빅테크의 경쟁력을 인정한 거라고 저는 봅니다.
반면 지금 시장이 과열된 부분도 있습니다. 버핏이 항상 하던 말이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져라"인데, 지금은 탐욕 쪽에 가까운 구간일 수 있어요. 9년 투자하면서 이런 분위기가 오면 저는 현금 비중을 좀 더 높이는 편입니다. 조정이 왔을 때 살 수 있는 여력을 남겨두는 거예요.
버핏이 남긴 것
버핏이 우리한테 남긴 핵심은 결국 단순합니다.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서, 오래 들고 있어라. 그리고 위기 때 살 수 있도록 평소에 현금을 갖고 있어라.
실천하기 어려운 건 이게 지루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계좌 들여다보고 사고팔고 싶은 충동을 버텨야 하거든요. 저도 초반에 매일 들여다봤는데, 월 1~2회로 줄인 이후에 수익률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덜 보는 게 더 낫더라고요.
그렉 아벨이 이 철학을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앞으로 버크셔를 지켜보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520조 원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저는 계속 주시할 생각입니다.
여기 쓴 내용은 제 개인 분석이고, 특정 종목 매수를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항상 본인 책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확인해 주세요.
참고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 (1965~2025) → https://www.berkshirehathaway.com/letters/letters.html
- CNBC 인터뷰 (2026.1.2) → https://www.cnbc.com/video/2026/01/02/warren-buffett-iad-rather-have-greg-abel-handle-my-money-than-any-top-u-s-ceo.html
- 월스트리트저널 (2026.1.7) → https://www.wsj.com/business/buffetts-berkshire-successor-set-to-earn-one-of-top-salaries-for-an-s-p-500-ceo-9714060f
- 매거진한경 (2026.1.3) →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601039199b
- 로이터통신 (2025.12.31) →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boards-policy-regulation/berkshire-falls-buffetts-last-day-ceo-gained-6100000-over-60-years-2025-12-31/
- 조선일보 (2026.1.1) →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6/01/01/JLASFHC22JHKHA4ILEAUQLES4M/
- 연합뉴스 (2025.11.2) → https://www.yna.co.kr/view/AKR20251102034500009
- SEC 13F Filing — Berkshire Hathaway Q3 2025 (2025.11.14) →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067983/000119312525282901/0001193125-25-282901-index.html
- CNBC "Berkshire Hathaway reveals new position in Alphabet" (2025.11.14) → https://www.cnbc.com/2025/11/14/warren-buffetts-berkshire-hathaway-reveals-new-position-in-alphabet.html
- HousingWire "Berkshire exits D.R. Horton, adds to Lennar" (2025.11.17) → https://www.housingwire.com/articles/berkshire-sells-d-r-horton-adds-lennar-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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