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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투자전략] 버핏이 60년 동안 지킨 원칙 — 그렉 아벨 체제의 버크셔를 보며

by eoksori 2026. 1. 10.

워런 버핏 이미지

워런 버핏, 60년 만에 자리를 넘겼습니다

2026년 1월 1일, 95세의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후임은 그렉 아벨로, 버핏이 직접 지목한 사람이에요. 버핏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 최고의 투자 어드바이저나 CEO 중 누구보다 그렉이 내 돈을 관리해주길 원한다"고 했는데, 후계자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큰지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지금 버크셔가 들고 있는 현금이 약 520조 원입니다. 이 돈이 그렉 아벨 체제에서 어디로 흘러가느냐가 2026년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예요. 저도 이 부분을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버핏이 60년 동안 지킨 원칙들

버핏을 한 줄로 정리하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서, 오래 들고 있는 사람이에요. 이게 550만% 수익률의 핵심입니다.

제가 9년 투자하면서 버핏한테 배운 것 중 가장 크게 체감한 건 "안 하는 것도 투자다"라는 말이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기술주 광풍 때 버핏은 아무것도 안 샀어요. 당시에 욕을 많이 먹었는데, 2000년 닷컴버블이 터지고 나서 시장이 -9.1%일 때 버크셔는 +6.5%였습니다. 제가 이걸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뀐 게 있는데, 모든 상승장에 다 올라탈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이해 못 하는 종목은 그냥 안 사면 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반대로 움직였어요.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 GE에 30억 달러를 쐈습니다. 그것도 그냥 주식이 아니라 연 10% 배당이 나오는 우선주 형태로요. 위기 때 이렇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건 그가 특별히 배짱이 두둑해서가 아니라, 평소에 현금을 충분히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교훈 하나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20~30%는 항상 현금으로 둡니다.

버핏이 안 사는 종목들

버핏이 반복해서 피한 종목 유형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손해 보면서 배운 것들이기도 해서 좀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제일 중요한 건 "3문장으로 설명 못 하는 사업은 안 산다"는 겁니다. 저도 초보 시절에 바이오 테마주 들어갔다가 크게 잃은 적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제대로 이해를 못 하고 있었어요. 아는 척하다가 물린 겁니다.

회생주, 소위 "바닥에서 반등 먹기"도 버핏이 경계한 영역입니다. 버핏이 직접 "turnarounds seldom turn", 즉 회생하는 기업은 드물다고 못 박았어요. 나쁜 사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좋은 사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게 낫습니다. 암호화폐는 아예 안 합니다. 버핏은 "쥐약의 제곱"이라고까지 했어요. 저도 코인은 안 하는데, 생각이 비슷한 편입니다. 코인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게 직접 코인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봐요.

지금 시장, 버핏이라면 어떻게 봤을까

버크셔가 최근에 주택건설업체 레나 지분을 265% 늘리고, 셰브론 같은 에너지주도 키웠습니다. 알파벳, 그러니까 구글 모회사에도 새로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버핏이 과거에 기술주를 거의 안 샀던 걸 생각하면 이건 꽤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AI 시대에 빅테크의 경쟁력을 인정한 거라고 저는 봅니다.

반면 지금 시장이 과열된 부분도 있습니다. 버핏이 항상 하던 말이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져라"인데, 지금은 탐욕 쪽에 가까운 구간일 수 있어요. 9년 투자하면서 이런 분위기가 오면 저는 현금 비중을 좀 더 높이는 편입니다. 조정이 왔을 때 살 수 있는 여력을 남겨두는 거예요.

버핏이 남긴 것

버핏이 우리한테 남긴 핵심은 결국 단순합니다.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서, 오래 들고 있어라. 그리고 위기 때 살 수 있도록 평소에 현금을 갖고 있어라.

실천하기 어려운 건 이게 지루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계좌 들여다보고 사고팔고 싶은 충동을 버텨야 하거든요. 저도 초반에 매일 들여다봤는데, 월 1~2회로 줄인 이후에 수익률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덜 보는 게 더 낫더라고요.

그렉 아벨이 이 철학을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앞으로 버크셔를 지켜보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520조 원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저는 계속 주시할 생각입니다.

 

여기 쓴 내용은 제 개인 분석이고, 특정 종목 매수를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항상 본인 책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확인해 주세요.

 

참고

  1.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 (1965~2025) → https://www.berkshirehathaway.com/letters/letters.html
  2. CNBC 인터뷰 (2026.1.2) → https://www.cnbc.com/video/2026/01/02/warren-buffett-iad-rather-have-greg-abel-handle-my-money-than-any-top-u-s-ceo.html
  3. 월스트리트저널 (2026.1.7) → https://www.wsj.com/business/buffetts-berkshire-successor-set-to-earn-one-of-top-salaries-for-an-s-p-500-ceo-9714060f
  4. 매거진한경 (2026.1.3)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601039199b
  5. 로이터통신 (2025.12.31) →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boards-policy-regulation/berkshire-falls-buffetts-last-day-ceo-gained-6100000-over-60-years-2025-12-31/
  6. 조선일보 (2026.1.1) →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6/01/01/JLASFHC22JHKHA4ILEAUQLES4M/
  7. 연합뉴스 (2025.11.2) → https://www.yna.co.kr/view/AKR20251102034500009
  8. SEC 13F Filing — Berkshire Hathaway Q3 2025 (2025.11.14) → https://www.sec.gov/Archives/edgar/data/1067983/000119312525282901/0001193125-25-282901-index.html
  9. CNBC "Berkshire Hathaway reveals new position in Alphabet" (2025.11.14) → https://www.cnbc.com/2025/11/14/warren-buffetts-berkshire-hathaway-reveals-new-position-in-alphabet.html
  10. HousingWire "Berkshire exits D.R. Horton, adds to Lennar" (2025.11.17) → https://www.housingwire.com/articles/berkshire-sells-d-r-horton-adds-lennar-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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