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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가이드

[입문가이드] 복리가 뭔지 알면서도 왜 체감이 안 될까 - 투자하면서 배운 것

by eoksori 2026. 1. 12.

복리란 무엇인가

복리가 뭔지 알아도, 실제로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1,000만 원을 연 8%로 30년간 굴리면 단리로는 3,400만 원이 됩니다. 그런데 복리로 굴리면 1억 원을 넘겨요. 같은 기간, 같은 수익률인데 결과가 세 배 차이 납니다. 이게 복리 얘기를 할 때 항상 나오는 숫자인데, 저도 처음엔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체감하기 시작한 건 투자 7년차 즈음이었어요. 초반 5년은 뭔가 엄청 느린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불어나는 속도가 달라지더라고요. 복리는 뒤쪽 구간에서 폭발한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처럼, 처음엔 천천히 활주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고개를 드는 느낌이에요.

단리랑 뭐가 다른 건데요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습니다. 100만 원을 연 10%로 맡기면 매년 10만 원씩 늘어요. 10년 뒤에 200만 원. 복리는 이자에도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 1년차에 생긴 10만 원이 2년차에는 원금처럼 굴러가요. 처음엔 차이가 별로 없는데, 20년 30년이 지나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됩니다.

이거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데, 실제로 직관이 안 따라오는 게 문제예요. 인간의 뇌가 이런 지수형 성장에 익숙하지 않거든요. 제가 직접 오래 투자해보기 전까지는 숫자로는 알아도 몸으로는 몰랐습니다. 이거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진짜 체감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립니다.

72의 법칙 — 이것 하나만 기억해도 됩니다

복리 계산이 복잡하게 느껴지면 "72의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72를 연 수익률로 나누면 자산이 2배가 되는 기간이 나와요. 연 9% 수익률이면 72 나누기 9, 약 8년이면 돈이 두 배 됩니다. 연 6%면 12년, 연 12%면 6년이에요.

30년을 투자한다고 하면, 연 9%는 8년마다 두 배가 되니까 30년 동안 세 번 이상 배가됩니다. 연 6%는 두 번 남짓이고요. 3%포인트 차이가 30년 뒤에는 자산 규모를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 법칙이 유용한 건 빚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겁니다. 신용카드 이자율이 연 18%면 72 나누기 18, 4년만에 빚이 두 배가 됩니다. 복리는 자산에 붙으면 무기가 되고, 빚에 붙으면 함정이 됩니다.

버핏이 60년간 연 19.9%를 낸 건 기술이 아닙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1965년부터 2024년까지 낸 복리 연평균 수익률이 19.9%입니다. 같은 기간 S&P 500이 10.4%였는데, 9.5%포인트 차이처럼 보이지만 60년 복리로 쌓이면 버크셔는 550만% 이상, S&P 500은 약 39,000%로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됩니다.

제가 9년 투자하면서 버핏한테 배운 게 있다면, 그의 핵심은 "얼마나 크게 버느냐"가 아니라 "복리를 끊기지 않게 유지하느냐"였다는 겁니다. 버핏 본인도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했거든요. 제가 실제로 경험해봤는데, -30% 손실을 한 번 맞으면 회복에 2~3년이 걸리고, 그 기간 동안 복리는 완전히 멈춰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손절 기준을 -20%로 설정하고 무조건 지킵니다.

복리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것들

수수료랑 세금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연 1%짜리 수수료 차이가 30년 복리로 쌓이면 최종 자산에서 20% 이상 차이가 납니다. 비용이 낮은 인덱스 ETF를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 있고, 연금저축이나 IRP 같은 세제 혜택 계좌를 활용하면 세금만큼 복리가 더 오래 굴러갑니다.

실제로 도움이 된 것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배당 재투자가 생각보다 강력했습니다. 제가 보유한 배당주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매번 다시 사는 데 썼는데, 10년 뒤 총수익률이 주가 상승만 계산한 것보다 30% 넘게 차이가 났어요.

매월 정해진 금액을 자동으로 투자하는 것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꾸준히 사면 평균 매수 단가가 안정되고, 폭락장에서 더 많이 살 수 있어요. 2025년에 164%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습관을 조정장에서 끊지 않았기 때문이 크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시장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에 팔아버린 사람들은 이후 10년의 상승장을 놓쳤어요. 복리는 당신이 시장에 남아있을 때만 작동합니다. 빠른 수익을 노리다가 원칙을 무너뜨리는 순간, 복리도 같이 끊깁니다. 9년 투자하면서 이 패턴을 너무 많이 봤거든요.

 

여기 쓴 내용은 제 개인 경험과 분석이고, 특정 상품 매수를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항상 본인 책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확인해 주세요.

 

참고

  1. Berkshire Hathaway 2024 Annual Report (2025.2) → https://www.berkshirehathaway.com/2024ar/2024ar.pdf
  2. Investopedia — "The Rule of 72" → https://www.investopedia.com/terms/r/ruleof72.asp
  3. Kiplinger (2025.12.17) — "The Rule of Compounding: Why Time Is an Investor's Best Friend" → https://www.kiplinger.com/investing/the-rule-of-compounding-why-time-is-an-investors-best-friend
  4. Benzinga Korea — "워런 버핏은 이 주식으로 하루 수익이 220만 달러 이상" → https://kr.benzinga.com/news/usa/stocks/워런-버핏은-이-주식으로-하루-수익이-220만-달러-이상/
  5. 매일경제 (2025.5.4) — "'가치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남긴 3대 투자원칙" → https://www.mk.co.kr/news/world/11308403
  6. JP모건 자산운용 — Guide to Retirement → https://am.jpmorgan.com/us/en/asset-management/adv/insights/retirement-insights/guide-to-retir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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