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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투자전략] 스페이스X 상장하면 바로 투자하실 분들은 한번만 읽어주세요.

스페이스 x로고

 

제가 주식으로 수익을 꽤 잘 내고 있다는 걸 아는 옆자리 직원분이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묻더라고요. 나중에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무조건 들어갈거냐구요. 우주 산업의 대장주니까 상장하자마자 미친 듯이 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컸던 모양입니다. 저는 그 질문을 듣고 과거에 상장을 두고 핫했던 두 개의 주식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직원분께 제 나름의 명확한 투자 철학과 함께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습니다.

서클과 피그마, 상장하자마자 샀다면 지금 계좌는 어떻게 됐을까

서클 로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작년에 상장했던 스테이블 코인 대장주 서클입니다. 당시 제 친구는 상장 첫날 28달러 부근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덥석 들어갔습니다. 저한테도 같이 사자고 엄청나게 권유했죠. 하지만 저는 참았습니다. 달러의 가치를 그대로 따라간다는 개념 자체가 대중들에게 여전히 어려웠고, 이미 달러나 금 은 같은 훌륭한 자산이 있는데 굳이 일반 사람들이 이걸 쓸까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기존 금융권의 견제도 심할 테고요. 결국 제 예상대로 거품이 빠지면서 제 친구는 완전 고점에 물렸고, 28달러였던 주가는 1년이 지난 지금 12달러 언저리에서 반토막이 난 채 지독한 마이너스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피그마 로고

디자인과 개발 협업 툴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피그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피그마가 45달러 선에서 상장할 때 저도 진짜 진지하게 투자를 고민했습니다. 실무에서 써보니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었거든요. 하지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인공지능이 프롬프트 몇 줄만으로 디자인과 코딩을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에, 피그마가 독보적인 기술적 해자를 지킬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섰기 때문입니다. 대체할 기술이 너무 많았죠. 실제로 상장 직후 대체 인공지능 툴들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45달러에서 현재 20달러 초반까지 처참하게 곤두박질쳤습니다. 상장 첫날 들어갔다면 피 같은 시드를 다 날렸을 겁니다.

스페이스X가 AI 코딩 툴 '커서'를 인수한 진짜 이유

그렇다면 스페이스X는 어떨까요. 솔직히 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도심 위를 나는 에어택시 조비 에비에이션 같은 회사들이 우리 출퇴근 삶과 직접 접목시킬 포인트가 더 많아 보이죠.

하지만 저는 스페이스X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봅니다. 최근 스페이스X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킨 인공지능 코딩 툴 커서를 인수했다는 소식 보셨나요? 우주선 쏘는 회사가 왜 코딩 에디터를 샀을까요.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라는 거대한 위성 통신망으로 전 세계 인터넷을 지배하려 합니다. 이 엄청난 시스템을 굴리려면 압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필수인데, 커서를 인수함으로써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 인프라를 아예 자기들 안방으로 끌어들인 겁니다. 우주라는 먼 미래의 비전을, 개인과 기업들이 매일 쓰는 현실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단단하게 연결하는 무서운 큰 그림입니다. 스페이스X는 단순한 우주 회사가 아니라 압도적인 인공지능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상장 주식은 무조건 딱 3개월만 지켜보시죠

스페이스X가 위대한 기업인 것은 맞지만, 저는 옆자리 직원분에게 최종적으로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나중에 상장하더라도 첫날 절대 뛰어들지 말고 딱 3개월만 지켜보시라고요. 요즘 시장에서 모두가 기다리던 대어급 주식은 상장 첫날 들어가는 게 절대 저점 매수가 아닙니다. 상장 직후의 거품과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물량이 한바탕 빠져나가고, 시장이 이 기업의 진짜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할 때까지 3개월 정도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내 돈을 지키는 유일한 비결입니다.

저는 피터 틸의 명저 제로 투 원을 읽으며 투자 철학을 다졌습니다. 좋은 회사는 남들과 피 터지게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기존 환경과 싸울 필요조차 없이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독점 기업이어야 합니다. 스페이스X는 분명 남들이 대체할 수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입니다. 상장 여부와 시기는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 어떤 화려한 신규 상장 주식이 나오더라도 무지성으로 뛰어들지 말고 이런 본질적인 비전과 3개월의 법칙을 먼저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본 포스팅은 2026년 4월 25일 기준으로 작성된 제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견해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면책 조항을 확인해 주세요.

참고

  1. 피터 틸 저서 - 제로 투 원 경쟁을 피하고 독점을 창출하는 전략
  2. Yahoo Finance - 피그마 및 서클 2025년 상장 직후 최고가 대비 현재 주가 하락 데이터
  3. IT 기술 동향 -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 코딩 툴 커서 인수 배경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 분석